“불경기로 고통 당하는 한인들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쁩니다.”
신정을 앞두고 약 2주 전부터 24시간 가동하고 있는 스와니 소재 종로 떡방앗간(대표 김성갑)을 찾았다.
매일 1000 파운드 정도의 떡국 떡을 빼내고 있는 종로 떡방앗간의 김성갑 대표는 “이 떡은 주로 아씨 마켓 등의 거래처와 지방으로 나간다”고 귀띔했다. 개중에는 미시시피까지 가는 떡도 있단다.
최근에는 교회나 단체 등에서 떡국잔치 등 특별한 행사를 치르겠다고 도매 가격으로 달라는 문의가 많지만, 지난주부터는 더 이상 주문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하루에 1000파운드의 떡을 하려면 낮 시간에는 쌀 씻어 가루 빻아 준비해 놓고, 밤새도록 떡을 만들어, 기계로 썰다 보면 아침 동이 터 온다. 떡국 떡을 적당한 사이즈로 담고 포장하는 일은 김씨의 두 자녀 몫.
김씨는 자녀들에게 노트북 컴퓨터 등 특별 선물을 약속하고 가게를 돕도록 했다. 그냥 성탄선물로 자녀가 원하는 선물을 사줄 수도 있지만, 자녀들이 스스로 일해서 그 대가로 원하는 선물을 받았을 때, 그 선물에 대한 애착과 보람, 가치 등을 크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성갑 대표는 “지난 3년 동안 한인사회에 베풀었던 사랑의 씨앗들이 이제 열매를 거두는 것 같다”며 “바쁘지만 보람 있는 일이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종로 떡방앗간 김성갑 대표가 밤새도록 떡국떡을 만들 떡가루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