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 어려운 상황에서도 운영 잘 했다”평가
전종운 제일은행 초대 이사장이 4년 만에 컴백했다. 여기에 이사장이라는 중책도 다시 맡았다
최초 한인은행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탄생했던 제일은행의 설립을 주도했던 그였기에 그의 컴백은 역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60년대 말 켄사스로 유학을 온 뒤 콜로라도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오랜 세월 동안 조지아에서 쥬얼리 도매업 등 여러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그이기에 대표한인은행으로서의 제일은행 미래를 위한 그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자못 크다는 평가다.
25일 신임 이사장 취임 기자회견에서의 그의 발언과 회견내용을 일문일답식으로 요약했다.
-어려울 때 취임하게 된 것 같다
“이의석 전 이사장님을 비롯해 이사진들의 요청이 있었다. 초대 이사장으로서 제일은행이 본래 설립 취지대로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힘을 합해 함께 일하자는데 뜻을 같이 했다.”
-제일은행이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해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은데…
“사실 서브프라임 이후 대출로 인한 부담이 컸다. 그러나 제일은행은 그런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견실한 성장을 하고 있다고 본다. 더욱 수십개의 은행이 망하는 상황 속에서도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고 자본금 잠식 없이 수익을 낸 것은 아주 잘하고 있다는 증거다. 물론 주주입장에서는 수익이 충분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하지만 조금만 참으면 좋은 결과를 불 수 있을 것이다.”
-이사장으로서 앞으로 은행을 어떻게 이끌고 갈 것인가?
“우리는 커뮤니티 은행이다. 그래서 먼저 커뮤니티 은행으로서 지역 경제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는 은행이 돼야 한다. 또 은행은 규제와 규정이 까다롭다. 그런 규제와 규정을 성실히 지켜나가면서 투명한 경영으로 제일은행이 한 단계 더 올라 서도록 도울 것이다.”
-이사회의 운영방침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달라
“이사회는 가장 상위 의결기관이다. 그러나 이사회 역할이 강하다면 그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 전문경영인인 행장과 은행에 명령을 하달하는 것은 이사회의 역할이 아니라고 본다. 따라서 구체적인 사항까지 관여해서는 안 된다. 또 할 수도 없다. 또 그 동안 행장을 비롯한 은행 실무진들이 경영을 잘해 왔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은행경영과 관련해서 대폭 수정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보완하고 개선할 사항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 아무튼 모든 사항은 공식 이사회에서만 논의하고 결정하는 등 투명한 이사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제일은행의 미래를 지켜봐 달라.”
▲전종운 신임 이사장이 25일 기자회견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